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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 10.5 구입 3주 후 본문

목표와 실현/Things I bought

아이패드 프로 10.5 구입 3주 후

여닝 ____. 2017.09.09 12:26


원래 내가 아이패드를 결제하고 바로 올린 글에는 스마트커버가 없었다. 사실 미니 2를 쓸 때부터 사용하려고 했지만 돈이 없어서 사지 못했던 모쉬 버사 커버 케이스를 살까 고민 중이었기 때문에 스마트커버는 같이 구매하지 않았다. 모쉬 커버는 세로 거치도 되고 뒷면 커버가 된다는 점은 큰 장점이었지만, 아이패드 프로는 가볍게 쓰고 싶었고 또 결정적으로 모쉬 커버는 스마트커버처럼 타이핑 모드가 지원되지 않는 것 같아 구입하지 않았다. (사실 블랙 색상의 커버 재질이 중성적인 디자인도 좋아하는 나에게조차 너무 아재같다는 점도 한 몫 했다.) 결국 남은 선택지는 스마트커버 밖에 없었다. 사실 원래는 플라밍고 색상이 너무 갖고 싶었지만 공홈 품절인데다가 여기저기 돌아다녀도 팔지 않았기에 고민하다 스그에 진리라는 미드나잇블루 색상으로 구매했다. 한 2주 정도 사용한 것 같은데 생각보다 때가 잘타고 먼지도 잘 붙는 편이어서 어두운 색상을 구매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


스마트커버를 구매하고 나니 이걸 떨어뜨리거나 기스가 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올해 말에 애플스토어가 한국에 론칭한다는 말도 있고, 또 정 안되면 일본에 가서 리퍼 받자는 생각에 애플케어플러스도 구매했다. 굳이 셀룰러를 선택한 것이 어디서나 사용하기 편하려고 웃돈 주고 구매한 것인데, 떨어뜨릴까 두려워 밖에서 사용을 꺼린다면 초기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것 같았다. 약 10만원 정도인데 보험들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못살 가격도 아니다. 이제는 묻지마 리퍼 2회권이 있다고 생각하니 예전처럼 신주단지 모시듯이 하지 않고 어디서나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되어서 좋다.​


무엇보다 스마트커버를 사용하니 슬립기능이 있어서 좋다. 미니는 아무것도 끼우지 않고 생패드로 사용해왔기 때문에 왠지 더 삶의 질이 높아지는 느낌이다. (이렇게 좋은 줄 알았으면 미니에도 진작 만원짜리 카피 커버라도 씌워둘 걸 그랬다)​


지금은 iOS 11 퍼블릭 베타를 설치해서 사용 중이다. 무엇보다 멀티태스킹 기능이 월등히 좋아져서 사용하기 편리하다. ​


잡지를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슬라이드오버로 띄워서 찾은 뒤 스크린샷을 찍어서 바로 마크업하여 저장한다. 단어만 정리하면 어떤 문맥에서 사용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나중에 복습을 하더라도 효율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통으로 이 단어가 사용된 문맥을 함께 볼 수 있어 훨씬 편리하다.​


영어 외 다른 언어 공부, 또는 전공/교양과목을 공부할 때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요즘은 학교를 다니지 않으니 스페인어 공부하는데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지만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되면 일반 랩탑만 사용하는 것보다 더 편리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첫 번째 사진처럼 모르는 단어가 나왔을 때 슬라이드오버로 사파리를 띄워 단어를 검색하여 노타빌리티에 불러오기 해둔 교재에 바로 필기할 수 있으며, 두 번째 사진처럼 정답 체크할 때도 편리하다.

2014년에 미니를 구매하면서 굿노트와 노타빌리티를 모두 구매해 두었는데, 이렇게 멀티태스킹 기능이 극대화되면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iOS 멀티태스킹이 윈도위 기반인 서피스의 멀티태스킹보다 불편한 점이 바로 같은 어플을 동시에 두 개 띄울 수 없다는 점인데, 비슷한 성격의 어플을 여러 개 구매해두니 이렇게 양쪽에 띄워서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어플을 여러 개 구매할 생각이 없는 분들에게는 단점이겠지만, 객기에 어플을 두 개나 구매해둔 나로서는 두 어플을 다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이득이다.​


멀티태스킹창은 이렇게 바뀌었다. 처음에는 어플을 강제종료하는 방법을 베타 초기버전으로 알고 있어 애플에다 강제종료가 안된다고 피드백을 두 번이나 보냈는데 알고 보니 후기 버전부터 어플을 위로 쓸어올려 종료하는 것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너무 부끄러웠지만 어쨌든 알게 되어 다행이다. 나는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다보니 쓸데없이 멀티태스킹 되고 있는 어플들을 강박적으로 지우는데, iOS는 그럴 필요 없다는 사실을 얼마전에 알고 되도록 자주 사용하는 어플들은 그냥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특히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이렇게 플래너를 쉽게 작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종이에 손으로 쓰는 플래너는 며칠 못가 그만둬버리고 만다. 내 주변 친구들이 고3때 모두 플래너를 작성하는 것을 보고 나도 써보려고 노력했지만, 역시나 작심삼일로 끝나고 말았으며 불렛저널 붐이 일 때 사서 한 삼개월 열심히 사용하다가 갑자기 흥미를 잃고 방치하고 있었다. 아이패드 프로를 들이고 나서 화면에 필기하는데 재미를 들여 매일매일 플래너를 작성하고 있다. 이 습관을 정착시켜 앞으로는 빠뜨리지 않고 플래너를 작성하려고 한다.

플래너를 작성하고 나서 생산성이 훨씬 높아졌다. 아이패드 프로 구매 이전에는 집에 와서 맥없이 넷플릭스만 보고 있던데 비해 요즘에는 전날 미리 플래너를 작성해두고 자니 집에 와서 책도 매일 정해둔 만큼 읽고 있으며 그 외에도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적당히 분배해서 매일 실천할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책을 들고다니지 않아도 되는데다 공부를 하다가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손에 휴대폰을 들거나 노트북을 키고 찾아야 해서 공부의 맥이 끊겨 제대로 하지 않았던 스페인어 공부를 제대로 시작할 수 도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스피커가 아주 좋다. 미니는 항상 최대음량으로 하고 들어도 가끔 주변이 시끄러우면 잘 들리지 않을 때가 있었는데 프로로 영상을 보거나 음악을 들으면 볼륨을 50%정도만 높여서 들어도 충분히 방 안이 울린다. 또 음질도 매우 좋아서 웬만한 저가 블루투스 스피커 정도는 충분히 해내는 것 같다. 내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USP800 이라는 블루투스 스피커도 그 가격대에서 아주 훌륭한 음질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 스피커 정도는 충분히 나오는 것 같다. ​


지난번, 8월에 사고 싶은 물건이라고 올렸던 포스팅 중 두 가지를 샀다. 이 사진에 보이는 소파와 아이패드 프로가 그 두 가지이다. 가장 가지고 싶었던 물건들이어서 그런지 정말 매일매일 빠짐없이 사용하고 있다. 퇴근하면 바로 소파에 앉아 조금 휴식을 취하다가 책을 읽고 아이패드로 공부도 하고 플래너도 작성한다.

나로써는 미니 2를 구입했을 때 기대했지만 충족되지 못했던 대부분의 기능을 프로를 통해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 필기와 멀티태스킹 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태블릿이라고 생각한다. 일반적인 태블릿의 기능인 인터넷 서핑, 멀티미디어 감상 등에 더해 디지털 필기를 통한 공부와 복잡한 사진 편집 등의 작업도 충분히 해내는 아이패드 프로 10.5. 웬만한 노트북과 가격이 비슷하지만, 잘만 사용하면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한다.

#추가
아이패드 프로 10.5 구입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은 것같다. 이런 분들에게 추천한다.

1. 평소 디지털 필기에 관심이 많았던 분
2.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보조하기 위한 적당한 크기의 화면의 태블릿이 필요한 분
3. 저렴한 안드로이드 태블릿 사이에서 고민중인 분이라면, 금방 기기를 바꾸지 않고 오래 사용하실 분 (개인적으로 애플 기기는 오래 사용해야 가성비가 맞는 기분이다. 워낙 비싸고 또 웬만해서는 고장나지 않고 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기기 성능보다 높아지게 만들기 전까지는 멀쩡하기 때문이다. 한 3년은 거뜬하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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